눈을 감는다.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길게 내쉰다. 나는 오늘을 잘 해내려고 애쓰지 않는다.오늘의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고도 하지 않는다. 나는 그저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움직이며이 하루 안에 함께 존재한다. 다시 숨을 들이마신다. 추석 아침이다.아이들이 움직이고,챙겨야 할 물건들이 보이고,차를 타고 먼 길을 가야 한다. 예전 같으면출발하기도 전에 머릿속에서 하루 전체를 먼저 살아버렸을지도 모른다.차가 얼마나 막힐까.아이들이 얼마나 보챌까.언제 밥을 먹이지.화장실은 어떡하지.또 내가 다 챙겨야 하나. 하지만 오늘의 나는 다르다. 나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미리 짊어지지 않는다. 지금 필요한 것 하나만 한다. 아이의 옷을 입힌다.물을 챙긴다.차에 탄다. 하나씩. 나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하지..